둥근 무대 위에서 한 편의 동화가 펼쳐진다.
이야기꾼 역할을 하는 달지기, 서정금, 이소연, 유태평양이 깊고 탄탄한 소리로 중심을 잡아주면 동화 속에서 나온 듯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소리꾼 배우들이 개성과 끼를 담아 마음껏 소리를 뽐낸다.
배고픔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녀와 자신이 키우는 소 108마리가 아닌 형제와 가족을 찾고 싶어하는 소년, 천년의 고행을 끝맺고 깨달음을 얻고 싶은 수례자, 도끼로 베어진 가지만 남았지만 다시 한 번만 꽃 피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슴나무, 이들을 수미산 소원나무로 끌고 가는 영험한 물고기 등 각자 걸친 옷 색깔처럼 하나 하나 또렷한 빛을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