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예상치 않게 발견된 조선 전기 금속활자와 물시계 부속품으로 추정되는 동제품, 천문시계 부품, 조선시대 화포인 총통, 동종의 공통점은 모두 금속 유물이라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유물 매장 상황을 봤을 때 누군가가 금속품을 모아 고의로 묻었고, 나중에 녹여서 다른 물건으로 만드는 '재활용'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오 원장은 "도기 항아리를 기와 조각과 작은 돌로 괸 것을 보면 인위적으로 묻은 정황을 알 수 있다"며 "제작 연대를 알 수 있는 유물 중 화포인 소승자총통이 1588년에 만들어져 가장 늦은 편인데, 1588년 이후 어느 시점에 한꺼번에 묻었다가 잊혀서 다시 활용되지 못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